흑연전극 원료로 사용하는 침상코크스(Needle Cokes) 가격이 급락했다.
글로벌 침상코크스 가격은 다운스트림 유통 단계에서 재고가 지나치게 축적된 상황에서 재고 소진이 예상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해 3월 말 기준으로 2019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톤당 2000-3000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최근 전극 생산기업들이 감산하며 가격 유지를 시도하고 있고 전로강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침상코크스는 2019년 상반기까지 4200-4500달러에 거래됐으나 석유계 침상코크스 분야의 글로벌 최대 메이저가 2019년 10월 판매가격을 3000달러로 인하했고 이후에도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하지 못함으로써 반년 가까이 2000-3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흑연전극용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상반기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전로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로강 생산에 필수적인 흑연전극과 침상코크스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개별 유통 단계에서 재고 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 2019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과잉재고가 더욱 눈에 띄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2019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고 조정이 장기화된 것도 가격 급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고 조정이 2020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가동률을 50% 정도로 낮춘 전로강 생산기업들이 등장하며 원료 조달 움직임도 둔화돼 침상코크스 수급도 점차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가 완벽히 회복되려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전극 생산기업들이 비축공간 부족 문제로 원료 재고를 줄일 수밖에 없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가격이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극과 침상코크스 감산이 급락을 방어하고 있고 전로강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로강 생산량이 1억톤으로 조강 전체의 10%대에 불과하며 중장기적으로 생산 비중을 25%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중국은 2019년 침상코크스 생산능력을 10만톤 확대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중국산 공급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