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4월 수출이 369억23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3% 감소했다.
국내 소비·생산이 부진해 수입도 378억6900만달러로 15.9% 감소했으나 무역적자가 9억4600만달러(약 1조1530억원)에 달했다.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72억달러로 14.9% 줄었고,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34억달러로 40.9% 격감하는 등 20대 수출품목 중 17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4월 72억달러로 15% 감소했다. 스마트폰·가전 수요 감소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IT들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선 구매를 크게 줄이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거의 반토막 났다. 완성 자동차는 24억달러로 36%, 자동차부품은 10억달러로 50% 급감했다. 일반기계(-20%), 석유화학(-34%), 철강(-24%), 석유제품(-57%) 수출도 크게 줄었다.
20대 수출품목 중 4월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바이오헬스(29%), 컴퓨터(29%), 플래스틱제품(29%) 등 3개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부터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해왔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만 적자를 기록했고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월과 2012년 1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의 대량 실업, 중국의 마이너스 성장(1분기) 등이 지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율이 44%(2018년 기준)인 국내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위기는 금융위기(2008-2009년), 2003년 사스를 비롯해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바이러스 위기, 저유가 위기(2015-2016년)를 아우르는 복합 위기”라면서도 “민간소비로 인한 소비재 수입, 국내 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 유지되고 있고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하면서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