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렘데시비르, 글로벌 임상시험 본격화 … 일본은 아비간 임상3상 돌입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에 다른 질환 치료제로 개발했던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응용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개 의약품이 임상개발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찰연구 단계에서 나아가 국제 임상시험이나 개발기업 주도의 대규모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도 있어 이르면 상반기에 데이터를 확보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4월 초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관찰연구 및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은 Fuji Film Toyama Chemical이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 렘데시비르, Teijin Pharma의 천식 치료제 오르베스코 등 5종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비간은 코로나19와 동일한 RNA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었고 일본에서도 Fuji Film Toyama Chemical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6월 말 임상3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도 아비간과 도쿄(Tokyo)대학이 코로나19 감염 저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한 니치이코(Nichi-Iko Pharmaceutical)의 급성췌장염 치료제 후탄과 병용하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IH)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국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참여 의사를 밝혔고, 최근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증례 등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 증상을 나타내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일본 및 해외에서 약 440여개의 증례를 모은 후 4-5월 데이터를 공표할 방침이다.
길리어드의 자체 임상시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국제 공동 임상시험 2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립감염증센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오르베스코 역시 폐에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와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에서 얻은 중화항체를 다른 중증환자에게 투여해 면역활성을 높이는 항체요법, 혈장분획제제 치료법이나 중증환자에게서 일어나는 과잉면역반응(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하기 위한 항체의약품도 개발하고 있다.
항체요법은 Takeda Pharmaceutical이 인수한 Shire의 혈장분획제제 사업을 활용하는 치료법 TAK-838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일본 적용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와 제약공업협회가 중화항체를 활용하는 치료법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약공업협회 회원사 3곳이 협력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에는 Chugai Pharmaceutical이 개발한 항체의약품 악템라 등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악템라는 원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으며 스위스 로슈(Roche)가 해외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Chugai도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