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020년 매출이 11조2948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713억원으로 45.3%, 순이익은 6310억원으로 56.8% 급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 역시 삼성SDI가 배터리 주력으로 전환한다고 선포한 2011년 이후 2번째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의 7150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은 3조2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하며 3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최고치를 갱신했고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1123.47% 폭증했으며 순이익은 34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소형 전지 판매가 감소하고 전기자동차(EV) 화재 관련 충당금 설정 등이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배터리) 부문은 2020년 매출이 8조7288억원으로 1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13억원으로 334.8% 급증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됐으나 화재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1년에는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를 타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소재 부문은 2020년 매출이 2조5660억원으로 7.9%, 영업이익은 430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편광필름은 4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고 반도체 소재도 수요기업 재고 조정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급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2021년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ESS, 소형전지, 반도체·OLED 등 전체 사업부문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ESS 역시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2021년에도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터리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유럽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당분간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해외 신규 생산기지 건설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인 Gen5를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Gen5는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배터리로, 기존제품보다 코스트를 약 20% 절감할 수 있다.
이미 검증과 양산 준비를 마쳐 초기 수율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