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Exploration&Production) 사업을 분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엔피(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분할이며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서 기능하며, 친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신설 SK배터리는 전기자동차(EV)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각각 수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현재 수주잔고인 1TW와 플러스 알파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두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한국, 미국, 중국, 헝가리 공장을 통해 40GWh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2022년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며 2025년 이후에는 한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S, 플라잉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사업을 확장하고 배터리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신 성장동력 육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P 사업 분할은 탄소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혁신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결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분할은 개별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별로 투자 유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 환경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성을 키워 친환경 전략을 가속화하고 가치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