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미국에서 2조원대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는 미국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테라젠(Terra-Gen)과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테라젠에게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ESS 8GWh를 공급할 예정이다. 8GWh는 4인 가족 기준 약 80만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컨테이너 가격을 킬로와트당 170-190달러로 가정하면 약 2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출범 이후 최대 성과로, 북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급 대상은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러이며 용도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량 북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드웨어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도 포함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테라젠과의 협력은 세계로 ESS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능력과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앞서 캘리포니아 2.2GWh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Rivian)과 최소 8조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 67GWh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계열사 및 포드(Ford Motor)와도 전기자동차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11월11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