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iB 분리막 수요량은 2024년 232억평방미터로 전년대비 30%, 출하량은 302억평방미터로 22% 급증했다.
수요량 대비 과도한 출하량은 수요기업의 선제적 재고 확보, 과잉 캐파 가동, 전략적 점유율 확대 경쟁 등 복합적 요인의 영향이 작용했다.
다만, 최종 수요 부진과 맞물려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다수 생산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SEMCORP, Senior, Gellec 등 중국 메이저들이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전체 출하량 가운데 80% 이상을 장악했다.
SEMCORP가 출하량 약 88억평방미터로 1위를 지켰고 Gellec는 기업공개(IPO) 추진 실패 이후 FSPG에 인수될 예정이라는 발표와 함께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3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더블유씨피(WCP) 등 한국·일본기업들은 주요 수요기업의 재고조정과 유럽 수요 둔화로 출하량이 정체됐다.
전기자동차(EV) 수요 회복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본격 성장세가 예상되는 2025년 이후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레이가 전기자동차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LiB 분리막 사업 철수 가능성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도레이는 5월26일 전기자동차 시장의 정체 및 원가 상승 등 사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LiB 분리막 사업의 축소·철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LG화학과의 헝가리 합작법인 지분 50% 가운데 20%를 LG화학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와 중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SKIET 등이 도레이의 시장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분리막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공급망에서 한국 분리막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도레이의 사업 철수는 단순한 공급 축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라며 “국내 소재 생산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술력 기반의 시장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