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한 에탄(Ethane) 수출규제를 허가제로 변경했다.
미국 에너지 미드스트림 메이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Products)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보장국(BIS)은 미국 관련기업들에게 2025년 5월23일부터 중국에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지했다.
중국 정부가 에탄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군사 관련 최종기업이 수입 에탄을 사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 대상은 순도 95% 이상 포화 에탄으로 수출, 재수출, 미국 내 이송 시 구매자 및 거래 당사자가 중국에 있거나 중국 군사 최종기업일 때 허가를 받도록 했다.
엔터프라이즈는 허가 취득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체시장 확보 또한 어렵고 가격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BIS 통지 직후 긴급수출(예외조치)을 준비했으나, BIS는 엔터프라이즈가 신청한 220만배럴 상당의 중국 수출용 에탄 화물에 대한 긴급 수출에 대해 6월6일 각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 이후 45일 안에 BIS 연락을 받지 못하면 각하가 최종 결정된다.
미국은 최대 에탄 수출국이며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에탄 생산량이 하루 280만배럴에 달했고 49만2000배럴을 수출한 가운데 중국 수출량이 22만7000배럴로 46%를 차지했다.
엔터프라이즈의 중국 수출량은 전체 중국 수출량 중 약 37%였다.
그러나 에탄은 주로 에틸렌(Ethylene) 원료로 사용되고 군사 용도에 투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다른 산업 용도에서도 상당량 사용하고 있다.
결국 미국 공급기업은 주요 소비국인 중국 수출을 포기하기 어렵고, 중국 수요기업은 석유화학 용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에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산 수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국 정부 간 마찰은 관련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스팀 크래커 대부분을 에탄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 원료인 나프타(Naphtha)도 투입할 수 있는 플렉서블(Flexible) 크래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에탄 수입이 어려워지면 에틸렌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나프타 사용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ECC(Ethane Cracking Center) 등 나프타 투입이 불가능한 설비도 있기 때문에 부족해진 에틸렌 및 유도제품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한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터프라이즈 등 자국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반사이익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