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altex정유 노조의 불법파업 사태가 19일만인 8월6일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파업사태 해결과정에서 보여준 LG정유 경영진의 일관된 자세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LG정유 노조는 여수석유화학단지 공동투쟁위원회를 주도하며 7월19일 여수공장을 이탈해 여수·광주·서울 등을 오가며 불법파업을 벌여왔고 노조원 930명 중 640여명이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에는 회사가 요구하는 개별복귀 절차에 따라 업무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노조원 6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65명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 일변도로 대응했다. LG정유 파업사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LG정유 경영진이 처음부터 일관된 자세를 견지해왔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LG정유 경영진은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기본급 변동 없는 주5일제 근무(5조3교대) 실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지역발전기금 출현 등이 현실성이 없거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고 강경대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기금 출현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는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협상대상에서 제외시켰으며, 주5일제 근무제는 노조가 5조3교대를 요구하면서 주장한 13일의 유급휴가와 110명의 인원 충원을 거부하는 대신 4조3교대 실시와 함께 주당 2.1시간 추가분 연장근로수당 지급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불법파업 과정에서 일부 복귀 노조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 퇴직 근로자, 엔니지어 등 600여명을 확보해 공장 일부를 가동하면서 신규인력을 채용해 3개월만 훈련시키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고 파업 근로자들을 압박하는 전술을 펼쳤다. 여기에 불법파업 노조원에 대한 복귀시간을 8월6일로 최종 연장하는 등 복귀시한을 몇차례 연기하면서 복귀자 가운데 핵심 주동자와 불법 행위자를 제외한 대다수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인사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할 방침을 천명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연봉 7000만원의 고임금 노동자 파업이라는 사회적 질타가 있었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동료의 집에 배신자라는 벽보를 붙이는가 하면 고 김선일씨의 참수장면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벌여 국민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화를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불법파업 사태 해결의 단초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수단지를 비롯해 울산단지, 대산단지에 속해 있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1980년대 말부터 격화된 노조의 파업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질질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공장 근로자들의 급여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1980년대 말 매출액의 3%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액이 현재는 매출액의 5-6% 수준으로 올라갔고, 일부는 8-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익이 매출액의 3%를 달성하기도 힘든 판에 인건비가 매출액의 5-6%를 차지한다는 것은 석유화학기업들이 정상적인 경영으로는 이미 수익을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결국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합성수지 영업 및 가격 카르텔을 결성하고 국내가격을 국제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 비정상적인 수익창출 수단을 동원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오늘날에는 연봉 6000만-7000만원을 받는 귀족노조가 불법파업을 자행하는 동안 국내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중국으로 이전하든가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플래스틱 가공기업 노동자들은 석유화학기업 노동자들의 50-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1990년대에 불법파업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던 시절에 에틸렌 크래커 가동을 중단해서라도 무리한 불법파업을 막고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나만 손해 볼 수 없다는 옹졸한 생각에 질질 끌려다니는 동안 스스로의 경쟁력을 완전히 갉아먹어버린 꼴이 된 것이다. LG정유 경영진의 단호하고도 일관된 대응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역시 오너 경영진이 다르기는 다르구나 하는 탄식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화학공학 엔지니어 출신이 대부분인 석유화학기업 경영진들이 깊이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에도 여수단지에서는 LG정유의 파업사태가 해결됨으로써 석유화학기업 노조의 파업이 자동 해결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는 점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플래스틱 가공기업이 모두 사라진 후 수출만으로 석유화학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화학저널 2004/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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