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재벌을 중심으로 문어발식 확장에 치우쳐 문제가 됐던 것은 오래 전의 일일 것이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단계여서 재벌들이 돈이 되는 사업에는 무조건 참여하고 보는 것이 일상화됐고, 1980년대까지는 문어발식 확장에도 회사의 문을 닫는 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수요가 계속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경제성장이 일정단계에 이르러 수요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출도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무조건 사업을 확장하는 문어발식 경영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국내 재벌들의 영토확장 욕심은 한이 없어 IMF 경제위기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석유화학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가격이 폭등해 수익성이 양호하자 삼성과 현대그룹이 참여를 선언했고 1990-91년 대산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극심한 공급과잉을 불러 연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는 부실 덩어리로 전락했다. 이후 불법적인 합성수지 공급 및 가격 카르텔을 결성하고 세계경제가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양호해지자 다시 신증설 투자 경쟁이 벌어졌고, 마침내 1997년 IMF 사태를 불러오는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해 10%가 넘는 성장이 불가능한 국면에 도달했고, 당시에는 중국의 개방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했으며, 더군다나 석유화학은 기간산업으로 초기 자본투자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마땅했으나 무턱대고 투자를 단행했고 결국은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국도화학도 요사이 대대적으로 에폭시수지 증설작업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4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이 15만톤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산과 익산에서 신증설을 계속해 2009년에는 에폭시수지 총 생산능력이 24만톤을 넘어선다고 한다. 아마 중국공장을 포함하면 30만톤 수준으로 세계 2-3위권의 메이저로 발돋움하지 않나 생각된다. 국도화학이 공격적인 신증설을 통해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다>거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우려는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이나 현대그룹이 기존사업과 전혀 딴판인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한 반면,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라는 단일 아이템을 육성해 메이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현대가 석유화학 사업에 참여해 2개 그룹과 국내 석유화학산업,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었다면,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를 전문화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증설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국가와 국민, 경제에 긍정적으로 역할하고 있고 국도화학 자체의 성장도 담보하고 있다. 화학제품은 일반적으로 범용과 특수제품으로 구분되고 석유화학제품은 대체적으로 범용에 속하는 반면 정밀화학제품은 특수제품이 다수를 점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러하지 않다. 개발도상국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진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용도개척을 적극화해 최근에는 석유화학제품도 그레이드 수가 많아지고 있다. 바로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생산을 전문화하고 전체 그레이드를 대부분 소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시장을 장악하면 일정부분 가격 주도권까지 얻게 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에폭시수지 원료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채산성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으나, 국도화학은 메이저로 성장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도화학의 공격적 투자가 부러움을 사는 이유로 생산능력 확장과 함께 기술개발 투자를 병행해 오래지않아 세계 최대의 에폭시수지 메이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계열화와 전문화를 추구하면서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 고부가가치 그레이드를 많이 개발함으로써 중동과 중국의 <핵 폭풍>을 어렵지 않게 피해나가기를 기대한다. 스스로의 역량과 한계를 파악하고 대응능력을 개발하는 노력이 최고 경영자가 할 일이다. <화학저널 2008/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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