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생산기업들은 공급과잉 장기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많은 TDI(Toluene Diisocyanate), MDI (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등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함으로써 메이저와 중국산 공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TDI는 한화케미칼, 한국BASF, OCI가 생산하고, MDI는 금호미쓰이화학과 한국BASF가 국내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TDI는 가동률이 70-80%에서 2016년 5월 풀가동으로 전환돼 치킨게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이소시아네이트 시장은 메이저 및 중국기업들이 유럽과 중국에서 신증설을 계속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어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일본기업들이 노후화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랜트를 폐쇄해 국내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대체함으로써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TDI, 가동률 조절로 겨우 연명
국내 TDI 시장은 2012년부터 KPX화인케미칼이 TDI 15만톤 플랜트를 3개 라인에서 5만톤 1개 라인만 가동하는 등 극심한 공급과잉을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4년 9월 한화케미칼이 인수함에 따라 시장구조가 재편됐다.
국내수요는 3만톤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으며 수출도 22만-23만톤에 머물고 있어 생산량에 비해 10만톤이 과잉생산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추면서 생존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화인케미칼은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으나 적자생산이 이어져 한화케미칼이 2015년 12월11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으며 2016년 3월부터 한화케미칼에게 모든 권한을 이전했다.
한국BASF는 글로벌 영업력을 바탕으로 여수 소재 TDI 16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가 아닌 이상 풀가동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OCI는 생산능력이 5만톤에 불과해 공급과잉에도 평균 70-8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내수 공급과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TDI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생산이 극심해짐에 따라 감산만으로는 운영이 힘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BASF는 국내 생산에서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돌아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됐으나 가동률을 조절해 적자생산에도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TDI 가격은 2015년 1월 톤당 2100달러에서 12월 말 1400달러로 700달러 수준 급락했고 톨루엔(Toluene)과의 스프레드도 800달러 좁혀지면서 적자생산을 계속했다.
다만, 중국기업들이 TDI 증설을 연기했고 2016년 5월 일본 Mitsui Chemicals이 11만7000톤 노후 플랜트를 폐쇄함에 따라 일시적인 수급타이트가 발생해 2400달러로 폭등했으며 국내기업들이 모두 풀가동으로 전환했다.
생산기업들은 TDI를 단일제품으로 판매해서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폴리올(Polyol)을 포함한 폴리우레탄 시스템(Polyurethane System)을 구축해 적자생산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MCC 가동중단에 “군침”
한화케미칼은 일본 Mitsui Chemicals(MCC)이 사업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2016년 3월 Kashima 소재 TDI 11만7000톤 플랜트를 가동중단해 No.3 5만톤 플랜트를 5월부터 재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를 비롯해 TDI 생산기업들은 유럽 및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어 TDI의 풀가동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BASF는 독일 Ludwigshafen 소재 TDI 30만톤 플랜트를 완공하고 2015년 12월 상업가동에 돌입해 폴리우레탄 원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BASF는 여수, 중국 상하이(Shanghai),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TDI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TDI 총 생산능력이 48만톤에 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하이에 집중하고 국내 플랜트는 폐쇄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국내 플랜트가 제조코스트에서 우위에 있어 구조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5만톤 플랜트 가운데 5만톤을 계속 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TDI 이외에 이소시아네이트 생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TDI 이외의 이소시아네이트 생산을 검토하기 위해 HDI(Hexamethylene Diisocyanate) 등을 조사했으나 수요가 적고 메이저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을 고심하고 있다.
TDI 공정에 반응기를 설치해 개조하면 HDI를 생산할 수 있어 국내 TDI 생산기업들이 공정전환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DI는 도료, 잉크, 점착제, 엘라스토머(Elastomer), 전자소재 등 광범위한 특수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TDI 플랜트를 개조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Vencorex는 타이에는 HDI 1만2000톤 플랜트를 신설하고, 프랑스 Pont De Claix에 위치한 TDI 12만톤 플랜트를 개조해 HDI 7만톤을 2016년 가동할 예정이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