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용 필름 시장은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범용 70%, 고급 30% 수준이며 범용 그레이드는 일신화학, 삼동산업, 태광뉴텍, 광주원예농협 4사가 70%, 군소기업들이 30%를 점유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일신화학 6만톤, 삼동산업 2만톤, 태광뉴텍 2만톤, 광주원예농협 1만8000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수요는 2016년 6만4500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농업 침체 현상이 계속돼 매년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017년에는 6만톤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농업용 필름 시장은 메이저들이 범용 그레이드를 장악하고 고급 그레이드는 메이저 및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어 신규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신화학, 삼동산업, 태광뉴텍, 광주원예농협 등 국내기업들은 범용 그레이드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는 장기성 코팅필름 개발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메이저들이 대리점을 통해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진입이 힘들다”며 “농촌 지역에 신규 대리점을 개설하려고 해도 담보금 문제로 추진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용 필름 생산기업은 2010년 20개가 넘었으나 2016년에는 10개 내외로 줄었으며 성숙기에 접어들어 고부가제품 개발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성 코팅형 필름으로 고부가화…
농업용 필름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의 고급 그레이드 장악과 중국산 저가공세가 계속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범용 PE(Polyethylene)계 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며 메이저 및 일본기업들은 고급 그레이드인 장기성 코팅형 필름을 생산해 국내 고부가화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산 장기성 코팅형 필름 가격은 국내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kg당 1만원대 초반대로 5년간 25-3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들은 PE, EVA(Ethylene Vinyl Acetate)와 PP(Polypropylene)를 배합해 내구성을 강화한 장기성 코팅형 PO(Polyolefin)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농업용 필름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했으나 지구온난화에 따라 4-5월부터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작물이 훼손됨으로써 투명도 개선보다는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해 교체주기가 긴 농업용 필름을 선호하고 있다.
일산화학, 삼동산업, 태광뉴텍은 일본산 장기성 코팅형 필름을 대체하기 위해 상업화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신화학, 장기성 코팅형 필름 “선두주자”
일신화학(대표 정철수)은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장기성 코팅형 필름을 상업화해 주목된다.
장기성 코팅형 필름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으나 일신화학을 중심으로 국산화가 확대돼 국내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기성 코팅형 필름은 메탈로센(Metallocene) 폴리머를 압출기에 투입할 수 있는 생산기술이 미흡해 국산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신화학은 장기성 코팅형 필름 생산이 가능한 일본산 압출설비를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가격이 200억원에 달해 기존설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일신화학 R&D팀은 메탈로센과 PE의 조합비율을 조정하는 기술을 연구했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09-2011년 8억1000만원을 지원받아 2011년 상업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신화학이 개발한 장기성 코팅형 농업용 필름 「솔라리움」은 5년 수명과 유적성이 지속되는 코팅형 PO 필름으로 일본산에 비해 유적성과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격은 일본산보다 20% 저렴하며 2011년 1월 부산대학교에서 보온성 테스트 결과 일본산은 일정한 반면 솔라리움은 지속적으로 보온성이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삼동산업, 2017년 고부가제품 상업화
국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동산업(대표 정병조)은 고기능성 농업용 필름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삼동산업은 일본에서 장기성 코팅형 필름 생산설비를 200억원에 구입해 2017년 상업생산할 계획이다. 압출방식을 사용해 장기성 코팅형 필름을 생산할 방침이며 시제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
삼동산업은 다양한 기능성 농업용 필름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조기 다수확과 고품질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레드죤」 필름을 본격 판매하고 있다.
레드죤은 290-380mm 파장의 자외선을 작물에 유용한 450-750mm의 가시광선으로 전환시켜 겨울철 일조량 부족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 광포화점이 높은 작물에 빛을 공급해 고품질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며 투명성이 뛰어나 생장에 필요한 빛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다.
「다복」은 자외선을 식물 생장에 필요한 가시광선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안개방지 기능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무」는 EVA 필름에 안개방지 기능을 추가해 비닐하우스의 광선 투과량이 개선됨에 따라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킬 수 있다.
안개방지용 필름은 과습 방지 효과가 있어 작물의 잎, 줄기, 꽃, 과일 등의 물방울 젖음 현상을 해결하고 병해 발생이나 전염병을 예방해 다수확을 거둘 수 있다.
태광뉴텍, 자체기술로 상업화 "성공"
태광뉴텍은 1970년대부터 「타조표」로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해 일본 Tokan Kousan과 기술제휴를 통해 150억원을 투입하며 장기성 코팅형 필름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2012년 5월부터 밀양공장에서 「AJORE」를 상업생산했으나 철수하고 자체기술을 통해 상업화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공장은 범용필름도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이저들은 장기성 코팅형 필름 개발을 통해 상업화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시장점유율이 2010년 7.3%에서 2016년 37.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장기성 코팅형 필름이 일본산과 비교해 광투과율, 보온성이 뒤처지지 않고 가격이 저렴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성 코팅형 필름은 국산점유율이 2014년 16.0%, 2015년 28.6%, 2016년 37.5%로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산 아성 뛰어넘기에는 “역부족”
국산 장기성 코팅형 필름은 농촌 지역의 보수적인 구매 성향 때문에 일본산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관계자는 “농민들은 수확량이 저조하면 가장 먼저 농업용 필름의 품질을 지적한다”며 “수년간 사용했던 필름을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하는 것은 모험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일본기업들은 일신화학을 비롯해 2017년 장기성 코팅형 필름을 상업생산할 예정인 삼동산업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그레이드 필름을 출시해 대응하고 있다.
또 Sekisui와 Sumitomo는 2013년부터 일본과 다른 국내 비닐하우스 규격을 감안해 원단을 총판에 직접 공급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요구한 크기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일본 및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생산기업 2사가 중국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정·유일, 사일리지 및 공업용으로 전환
대정화학은 농·축협 거래를 통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일리지 필름 「ACE황소랩」을 출시했다. 사일리지 필름은 목초를 보관하기 위한 덮개로 사용되는 농업용 필름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기업 중 최초로 생산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CE황소랩은 목초의 수분이 높아도 보관이 가능하며 햇빛 및 공기 차단능력이 우수해 발효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화학은 신규 사일리지 필름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기술을 특허 출원해 고부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업용 필름은 건설현장에서 자재 보관, 시멘트 양생 등을 위해 공업용으로도 사용되며 주로 소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공업용 필름은 방산시장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유일화학은 총판이나 대리점들을 장악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업용은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가 중요하다”며 “방산시장의 대부분 대리점들이 유일화학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 심화로 수익성 악화 “극심”
농업용 필름 시장은 장기성 코팅형 필름 국산화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해 국내 4사를 제외하고 적자생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소 및 군소기업들은 수익이 적어 R&D 투자, 대리점 개설에 나서지 못하고 적자생산이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메이저들은 농협을 통해 장기간 독점을 이어가고 있어 중소 및 군소기업들은 농업용 필름 사업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메이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농민들이 중소기업 제품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용 필름 시장은 경쟁기업들끼리 수익성과 관련된 정보 누설을 철저히 막고 있어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업용 필름 총판은 지역 유지와 친분을 쌓는 방식의 영업활동을 통해 고정적으로 특정 브랜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농업용 필름 1차 벤더들은 농협에 공급하면 국가보조금을 받을 수가 있어 신규기업을 배척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메이저와 농협은 가격담합에 연루된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가공세를 일관함으로써 중소 및 군소기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