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 메이저들이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신흥기업의 대두로 경쟁력이 떨어진 범용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구조개혁을 실시한 결과 2013년 이후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 전략 및 신규사업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자동차, 헬스케어, 농·의약 등을 성장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차별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CC, 고수익성 종합화학기업으로…
Sumitomo Chemical(SCC)은 2019년 시작하는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총 5개 사업부문의 투자수익률(ROI)을 7%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ROI가 5%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에너지·기능소재,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수익을 확대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2016-2018년 경영계획에서는 M&A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적극 실시해 2019년 이후 수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약 6900억엔을 투자했으며 차기 경영계획에서도 동일한 수준을 투입함으로써 수익성이 높은 종합화학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사우디와 합작한 No.1 PetroRabigh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2017년 세금 공제 전 이익이 4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o.2 프로젝트도 1개 플랜트를 제외하고 모두 2018년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MMA(Methyl Methacrylate)는 1계열 가동을 중단한 싱가폴에서 총 3계열을 가동해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재구축 사업인 CPL(Caprolactam)은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장기간 지속된 수익 및 경쟁력 악화의 영향으로 이르면 2019년 봄 정기보수에서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기능소재 부문은 전기자동차(EV)용 수요 신장에 대응하기 위해 Tanaka Chemical을 자회사로 편입해 양극재 시장에 본격 진출함과 동시에 차세대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분리막(Separator)는 생산능력을 4억평방미터로 4배로 확대하고 있으며 하이니켈계 고용량 배터리 채용을 목표로 신규 수요처를 개척하고 있다.
PES(Polyether Sulfone)는 항공기 및 자동차 구조재용 생산능력을 6000톤으로 2배 확대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다양한 소재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플렉서블(Flexible) 터치센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제품 공장을 신증설하고 있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및 중·대형 디스플레이용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발광소재를 개발하는 등 LCD(Liquid Crystal Display) 및 OLED용 화학소재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편광필름은 중국 합작기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일본, 중국, 타이완, 한국의 4극 생산체제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건강·농업 부문은 500억엔을 투입해 사료첨가제 메티오닌(Methionine)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약 부문은 인디아 Excel Crop Care가 고수익을 달성하는 등 잇따른 M&A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형 농약원제는 바이엘(Bayer), 바스프(BASF)와 제휴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브라질에 이어 일본, 미국에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약품은 항정신병 치료제 생산기업 라투다(Latuda)에 이어 파킨슨병 치료제 생산기업 시냅서스(Cynapsus), 혈액암 치료제 생산기업 톨레로(Tolero) 등을 인수해 2018년 이후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필름 타입의 설하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세포의학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MCC, 헬스케어 비롯 M&A 적극 검토
Mitsui Chemicals(MCC)은 2018-2020년 총 3600억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MCC는 성장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푸드&패키징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임과 동시에 기반소재 사업의 수익이 안정화됨에 따라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총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도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 영업이익 2000억엔을 달성하기 위해 푸드&패키징 및 헬스케어 부문 확대, 차세대 신사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M&A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CC는 2016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0억엔을 돌파한데 이어 2017년 1035억엔으로 확대됐으며 2018년 1060억엔, 2019년 1150억엔, 2020년 1250억엔으로 꾸준히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성장영역으로 설정한 3개 사업부문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모빌리티 부문은 유럽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개발 지원기업 아르크(Arrk)를 인수함으로써 새롭게 유럽에 PP(Polypropylene)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상승효과로 수익이 30억-50억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백도어용으로 수지제품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유리 장섬유 강화 PP를 일본, 미국,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배터리 소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첨가제를 투입한 전해액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리막용 UHMWPE(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 생산능력을 2018년 15%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헬스케어 부문은 자회사인 독일 치과소재 생산기업 Krucza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ucza는 대형 디지털제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급속히 소형화됨과 동시에 동유럽에서 저가제품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판매 확대를 목표로 라인업 확충 및 독일 영업체제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형 디지털화에도 대응하기 위해 미국 3D프린터 생산기업 B9Creations에 투자해 3D프린터 및 잉크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부직포는 일본 나고야(Nagoya) 및 요카이치(Yokkaichi) 소재 신규 생산설비를 2018년 6월 가동했으며 타이에서 양산하고 있는 고기능성 타입은 2019년부터 중국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성장시장인 인디아에 진출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근을 순식간에 전환할 수 있는 안경 브랜드 Touch Focus는 2019년 3월까지 취급매장을 100개로 확대해 2022년 5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푸드&패키징 부문은 대형 농약에 대해 바스프, 바이엘과 제휴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반도체 제조용 필름 Icros Tape는 타이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반소재 부문은 수익이 일정수준 안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구조재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신규사업은 에너지, 의료, 농약, IoT(사물인터넷) 등을 대상으로 2025년 영업이익 250억엔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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