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 … 한화토탈·롯데케미칼 사업화 추진
태양광 패널의 주요 필름 소재로 POE(Polyolefin Elastomer)가 부상하고 있다.
POE는 고무와 플래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태양광 필름,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전선 피복재 등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에서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POE 수요 증가 역시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용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태양광 육성법안(SEMA)을 2022년 상반기에 통과시킬 가능성이 대두돼 한화큐셀 등 태양광 모듈 생산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는 EVA(Ethylene Vinyl Acetate)가 주로 채택되고 있으나 최근 EVA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발전효율이나 수분 차단에서 효율이 더 높은 POE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EVA 시세는 5월10일 중국 내수가격이 톤당 2만4400위안으로 약 1개월 만에 1600위안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2021년부터 태양광 수요 때문에 생산이 EVA에 집중됐다”며 “2021년 10월-11월에는 구매 경쟁이 붙어 수요기업의 한계치를 뛰어넘은 가격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수요기업들은 EVA 가격 폭등에 그동안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POE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EVA의 강세, 양면 태양광 모듈 진출 확대 및 모듈 수명 연장 효과로 POE의 침투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OE가 EVA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함께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EVA와 POE 모두 태양광 부문 수요가 꾸준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08년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를 활용해 POE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유 브랜드 LUCENE으로 시장 확보를 적극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기준 대산 POE 28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10만톤 추가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까지 POE 생산능력을 38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다우(Dow), 미쓰이화학(Mitsui Chemicals)과 함께 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증설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POE는 중국 춘절 이후 태양광 수요 회복과 주요 생산기업들이 설비를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2022년 3월 기준 CFR China 톤당 2815달러로 형성했다. 인디아에서도 POE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POE는 분리막용 PE(Polyethylene)보다 가격과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2022년 1분기 석유화학 사업 매출이 5조96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346억원으로 35.5% 감소했다. 폴리올레핀(Polyolefin) 계열 범용제품의 수익성 악화에도 POE 등 고부가제품 수익 창출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낮추었고 범용제품 시황은 2분기에도 밝지 않다”면서도 “POE 등 프리미엄제품 출하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용 POE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화학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2014년 사빅(SABIC)과 합작으로 SSNC(Sabic SK Nexlene)를 설립해 2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POE 포트폴리오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2021년 8월 벨기에 Total Research & Technology, 한화솔루션과 POE 상업생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 및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POE 파일럿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상업성이나 경쟁력을 판단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POE 생산 안정화 및 생산제품군 확대를 위해 POE 준상업공정 최적화 방안 도출 및 생산제품 다양화, 준상업공장 생산제품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홍인택 기자)
표, 그래프: <세계 태양광 봉지재용 EVA/POE 수요 전망(추정치)>
<화학저널 202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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