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스페셜리티 화학(정밀 특수화학)이 화학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 스페셜리티 화학은 의약품, 화장품, 화장실용품, 자동차, 전기‧전자, 주택, 농업 등 의식주와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페인트, 인쇄잉크, 점‧접착제, 유기중간체, 계면활성제, 촉매, 화장품, 농약 및 원료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환경대응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량생산형 벌크산업과 달리 소량다품종 생산형이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따라 움직이는 니즈입각식 연구개발(R&D)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산업계도 2030년까지 감축하는 방향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파인 스페셜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잇달아 창출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2030년 휘발유(Gasoline) 자동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곳이 많아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iB(리튬이온전지) 및 관련 소재 개발과 생산체제 정비, 경량화용 플래스틱 도입 등의 니즈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축전지 수요가 증가하고 고기능화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원이나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이산화탄포 소집‧이용‧저장(CCUS) 등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서 파인 스페셜리티 기술 및 생산제품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더욱 효율적인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IoT(사물인터넷) 보급 확대도 필요하며 통신환경이 5G(5세대 이동통신), 6G 등으로 고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증설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5G 용도에서는 유전을 가능케 하는 소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환경대응제품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바이오매스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니즈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존 보유기술을 베이스로 성장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 및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기존 사업에서는 탈탄소화를 위해 생산 프로세스를 변경하거나 철수‧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종합화학기업들은 이미 범용화된 생산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면서 동시에 수익성도 우수한 스페셜리티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 능력이 역량을 좌우하고 있다.
원료가격 급등, 물류 혼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 확립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해양 폐플래스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화학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파인 스페셜리티기업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