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제, 생체흡수성 소재로 공세 강화 … 골접합재는 중국 생산
군제(Gunze)가 생체흡수성 소재로 미국‧중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제는 일본에서 시트형 유착방지 소재 테나리프(Taneleaf)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에서도 테나리프 판로를 개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나리프는 세계 최초로 젤라틴(Gelatin)으로 제조된 유착방지 소재로 해외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셀룰로스(Cellulose)제보다 탄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약 7일 동안 겔화된 상태로 부착 부위에 머물러 있어 수술 시 장기끼리 연결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고 28일 안에 생체 내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가늘고 작게 원형으로 구부릴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이 우수하며 펼치기 쉬운 탄성까지 갖추어 개복수술 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 시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조작하기 편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2년부터 군제의 자회사 Gunze Medical Japan(GMJ)을 통해 소화기외과와 산부인과에 공급하고 있으며 당초 5년 후 매출액 10억엔을 목표로 했으나 우수한 조작성으로 호평을 받음에 따라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제는 테나리프의 특징을 살려 미국과 중국 시장을 함께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경쟁기업이 다른 소재이지만 이미 시트형을 공급하고 있어 기존 의료기기와 동등한 기능을 보유한 소재에 간단한 절차가 인정되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510(k)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악안면용 PLA(Polylactic Acid)제 골접합재 그라운드픽스(Groundfix)를 현지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생산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3년 말 핑산(Pingshan) 공장에서 출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국산품 우대정책 수혜를 위해 일본과 동일 그레이드를 공급할 예정이나 형태 등은 현지 니즈에 따라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PGA(Polyglycol Acid)로 제조하는 인공경막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봉합이 필요했던 1세대제품을 공급했으나 피브린풀로 접착이 가능하고 척수액 누출을 막는 효과가 뛰어난 2세대 듀라 웨이브(Dura Wave)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2026년에는 중국 최초의 현지 개발제품인 젤라틴 필름과 PGA제 인공심막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인공피부 사업을 확대하면서 조직 보강재 공급을 본격화한다.
인공피부 세라제네시스(Thera Genesis)는 의료기기 메이저인 미소닉스(Misonix)를 대리점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정체된 상태이나 2023년부터 영업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세라제네시스는 실리콘(Silicone) 필름과 콜라겐 스펀지로 구성됐으며 일본에서는 열상용으로 주로 투입하고 미국에서는 열상용 뿐만 아니라 난치성 궤양, 욕창 니즈도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PGA로 제조한 조직 보강소재 네오베일(Neoveil) 승인을 받았으며 장기나 조직 봉합부, 결손부를 보강하는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PGA 원사로 제조한 정맥용 혈관 재생기재도 출시한다.
군제는 의료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을 200억엔 이상으로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20억엔대 후반에서 2030년 40억-50억엔대로, 미국은 2억엔에서 10억엔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10월에는 의료기기 판매기업 Medical You & I를 GMJ로 흡수합병해 GM(Gunze Medical)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2023년까지 군제 본사의 의료 사업을 GM에게 이관하고 개발‧제조‧판매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확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재편과 동시에 영업능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에서 육성한 인재나 노하우를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며 일본 내외에서 신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생체흡수성 소재를 사용하는 수술에 투입되는 전자기기 사업 출자에도 나서는 등 원스톱 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