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최주선)가 대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마무리했다.
삼성SDI가 2개월 반이 걸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수수료와 세금 등 약 71억원의 발행비용을 제외하면 순수입금만 1조6479억원으로 파악된다.
당초 2조원 목표와 비교하면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종 조달금액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말 전체 현금성자산 1조3500억원보다 많은 현금이 한꺼번에 채워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조달한 자금을 전액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북미·유럽 현지법인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국내 전고체전지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등에 투입한다.
삼성SDI는 설비투자에만 2023년 4조3000억원, 2024년 6조6000억원을 투입했으나 2025년 1분기에는 7700억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1월에는 3년간 잉
여현금흐름(FCF) 적자 지속이 예상되면서 현금 배당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기술 경쟁력과 직결된 연구개발비(R&D)는 줄이지 않았다. 1분기에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3570억원으로 2024년 분기 평균 3250억원보다 많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기대되는 전고체전지 연구개발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상용화 목표 시점도 경쟁기업보다 빠른 2027년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2023년 4.7%에서 2025년 1분기 3.3%로 떨어졌다.
1분기에는 영업적자도 4341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던 2016년 1분기 7038억원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SDI는 다시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S&P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성장률은 2023-2025년 연평균 8.4%에서 2025-2030년 19.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2025년 1000억-2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다음 2026년 1조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진국들의 에너지 전환 기조가 선의가 아닌 이익에 기초하기에 지속가능하다”며 “속도 조절은 불가피하나 기조 자체는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SDI는 당분간 기존 수요기업에 대한 배터리 출하 감소 속에서 모멘텀이 부재하나 신규 수요기업 확보 및 증설 발표 시 장기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