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5월19일 기준 킬로그램당 58.50위안으로 2021년 1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581.50위안과 비교하면 약 90% 폭락한 수준이다.
리튬 폭락의 배경에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과 공급과잉이 작용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리튬 수요는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나 공급은 3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고성장을 기대하고 추진된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탈리튬 움직임 가시화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생산기업 CATL은 2025년 4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하는 NiB(나트륨이온전지) 2세대제품 낙스트라(Naxtra) 상용화 준비가 완료돼 하반기에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비야디(BYD)는 최근 칠레 리튬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배터리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물가와 연동해 납품가격을 정하는 소재 생산기업들은 원료 투입 시차 때문에 고가로 생산한 소재를 저가에 공급해야 하는 역마진에 직면했으며, 배터리 생산기업 역시 판매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리튬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채산성이 낮은 생산기업들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 글로벌 리튬 생산능력의 약 40%가 손익분기점 수준 이하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원자재 정보 시스템(RMIS)은 흑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터리 소재 수요가 2029-2030년 이후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만 수요기업과의 계약을 유지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버티면 좋은 날이 온다는 각오로 회복 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