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원료는 식품을 시작으로 전자, 공업, 의약·화장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주요 공급국의 기후, 정세불안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진, 수요침체에도 이례적 급등 세계 로진(Rosin) 시장은 수요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관련산업들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다만, 톨로진(Tall Rosin)의 부산물인 톨유지방산이 셰일가스(Shale Gas) 채굴용으로 투입됨에 따라 원료인 톨유(Tall Oi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톨로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로진(Gum Rosin)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중국산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이 톤당 2000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원료인 송진 채취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가운데 2013년에는 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송진 수급이 타이트해져 가격이 반전 상승했다. 아울러 선물시장은 2013년부터 전자상거래가 시작돼 가격상승이 가속화됨에 따라 9월 28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일본은 엔저 영향까지 겹쳐 채산성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톨로진은 펄프를 제조할 때 부생하는 톨유를 원료로 사용하며 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격은 나프타(Naphtha) 가격에 연동함에 따라 나프타보다 낮은 수준일 때에는 연료용 수요가 증가하는 등 조달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나프타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공급이 안정화되고 있다. 또 부산물인 톨유지방산이 셰일가스 채굴용으로 투입됨에 따라 톨로진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카제인, 2013년 이후 최고치 잇따라 갱신 카제인(Casein)은 2014년 이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초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가뭄의 영향으로 원료인 생유 공급이 감소해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제인은 생유에 포함된 주요 단백질로 분유, 영양보조식품 등 식품용과 캐스트코트지 등 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산지인 뉴질랜드의 착유량에 따라 생산량이 변화하고 있다. 생유 시장은 2013년 초 뉴질랜드에서 가뭄이 발생한 영향으로 착유량이 격감한 반면 출생률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공급부족으로 전환된데 이어 중국, 러시아 기후불순이 겹쳐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제인 가격은 여름에 톤당 1만4000-1만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이후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2014년 이후에는 생유 공급부족의 영향이 표면화됨에 따라 카제인 가격이 1만5000-1만6000달러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카올린, 제지시장 침체로 수요 감소 카올린(Kaolin)은 코트지에 사용되고 있으나 출판물의 전자화 영향으로 제지 시장이 침체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카올린 공급기업 일부는 채산성이 악화되자 2013년 11월 세계 각국에서 일률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올린은 주로 북미,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코트지 시장상황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2012년에는 브라질 자원 메이저 Vale이 자회사 Cadam을 미국 KaMin에 매각하는 등 구조재편이 진행됐으나 2013년에도 공급과잉이 계속됐다. 여기에 연료비, 수송비 등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BASF는 11월 제지·공업용 가격을 7%, KaMin·Cadam이 4-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식물유지, 기후변화로 대부분 강세 식물유지 시장은 2013년 필리핀의 태풍 피해로 야자유 가격이 급등한 등 기후가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대 유지인 대두유는 원료인 대두의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대두는 미국 기후불순에 따른 작부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일시적으로 부셸당 15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했으나 2014년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돼 최근 13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팜유는 재고가 사상 최고수준에 달함에 따라 2013년 중반에 가격이 하락해 8월 톤당 740달러대를 형성했다. 최근에는 수요가 회복됨과 동시에 생산이 감소해 800달러대를 회복했으며 팜핵유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11월 로테르담 시장에서 1290달러로 2013년 초에 비해 60% 수준 급등했다. 야자유는 여름 이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필리핀 태풍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로테르담 시장에서 11월 톤당 1450달러로 70% 수준 급등한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탈크, 중국산 수출제한으로 가격 폭등 세계 최대의 탈크(Talc) 공급국인 중국은 내수시장을 우선시하기 위해 E/L(유상수출허가) 쿼터로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수출량이 1995년 160만톤 수준에서 2013년 60만톤대로 격감했다. 아울러 현지 공급기업들이 인건비 등 코스트 상승을 이유로 매년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최근 10년간 가격이 2-3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탈크 수요가 2012년 33만톤에서 2013년 30만톤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산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90% 수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수출 규제를 실시함에 따라 가격은 최근 10년 동안 2-3배 폭등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중국산 가격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인디아, 파키스탄 등 중국 이외지역에서 수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젤라틴, 원료 공급 줄어 품귀현상 발생 젤라틴(Gelatin)은 식품, 캡슐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 젤라틴·콜라겐펩티드공업조합에 따르면, 2012년 젤라틴 판매량은 1만5584톤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콜라겐펩티드(Collagen Peptide)는 5159톤으로 1.5% 감소했다. 2013년에는 의약품·식품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신장한 반면 사진필름용이 감소세를 계속함에 따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젤라틴 수요는 2011년 37만톤에서 2013년 40만톤으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11년 한국에서 소·돼지의 구제역, 2012년 브라질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등 전염병이 잇따른 영향으로 원료 공급이 줄어들어 최근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젤라틴 생산기업들은 2013년 봄 가격을 15% 수준 인상했으며 세계수요가 신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라비아고무, 수급타이트로 강세 지속 세계 아라비아고무(Gum Arabic) 시장은 오래전부터 수급타이트가 계속됨에 따라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이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비아고무는 남수단을 중심으로 사막지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에 수확되나 2013년 우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수확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수단은 석유산업으로 노동력이 집중되고 정세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아라비아고무 공급이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 재고도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라비아고무 가격은 2013년 봄에 비해 20% 수준 급등한데 이어 2014년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아라비아고무 수요가 2300-2500톤을 유지했으며 기능성 식품, 생면·컵라면용 특수 증점제에 투입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정세진 기자: jsj@chemlocus.com> <화학저널 201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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