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가 최근 잇따라 자회사에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OCI는 6월21일부터 현재까지 3개 계열사에 총 960억원에 달하는 4차례의 출자를 진행했다. OCI스페셜티에 2차례에 걸쳐 498억원, DCRE가 380억원, OCISE 82억원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OCISE는 새만금열병합발전소 공사가 끝나 시공기업에게 잔금을 치루어야 하고 DCRE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출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OCI스페셜티는 경영환경이 일부 악화됐다”며 “자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스페셜티는 6월21일 말레이법인에 대한 3번째 자금 수혈에 최대주주인 OCI까지 동원했다.
OCI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OCI스페셜티가 실시한 5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OCI스페셜티의 말레이법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CI스페셜티의 말레이법인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1년 설립됐으며 폴리실리콘(Polysilicon)의 원료인 메탈실리콘(Metal Silicone)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재무구조가 점차 악화됨에 따라 OCI스페셜티는 말레이법인에 2015년 7월, 2016년 1월 등 2차례에 걸쳐 234억원을 출자했으며 OCI까지 동원한 6월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1년 동안 쏟아 부은 자금이 7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잇따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스페셜티 말레이법인은 2011년 15억원, 2012년 16억원, 2013년 91억원, 2014년 111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2015년에는 413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돼 5년간 누적 적자가 646억원에 달하고 있다.
OCI는 OCI스페셜티의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말레이법인의 재무구조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어 출자의 유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