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규모화에 R&D 확대까지…
일본 SAP(Super Absorbent Polymers) 생산기업들은 신흥국의 기저귀 시장 성장을 타고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5-8%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ippon Shokubai(NSC)는 일본, 벨기에,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가을 일본 Himeji 플랜트를 5만톤 증설했으며 2018년 벨기에 플랜트를 10만톤 증설해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일본 37만톤, 해외 34만톤 등 7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벨기에 플랜트는 증설 후 유럽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며 그동안 유럽 수출을 맡았던 Himeji 플랜트는 남는 생산물량을 동남아에 수출할 방침이다.
NSC는 벨기에 플랜트 증설 후 글로벌 가동률이 2012년 Himeji 플랜트 폭발사고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율 동향에 좌우되지 않는 자가소비 체제를 강화하면서 기존설비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외설비를 증설할 때 비용 확대 및 공사기간 지연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2020년경 Kawasaki, Chiba 등 일본에 신규설비를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C는 원료 아크릴산(Acrylic Acid)을 자체생산하고 있어 SAP의 품질을 유지 및 향상시키는 것이 용이하며 신규 첨단설비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imeji 및 벨기에 증설에 도입한 설비는 기존의 1개 라인 3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해 단위당 건설코스트를 절감했으며 표준제품은 물론 니즈에 맞추어 흡수속도, 흡수량 등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제품 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SC는 SAP 관련 연구개발(R&D) 체제도 확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기저귀 분석 연구실을 설치한 상태이며 앞으로 아시아 전역에 일본의 기술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수요 신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설비가 소재한 각국에 R&D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DP, 60만톤 넘어 또 “해외진출”
Sanyo Chemical은 Toyota Tsuho와 합작한 SDP Global을 통해 SAP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DP Global은 2020년까지 SAP 생산능력을 60만톤으로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20%로 늘려 글로벌 3위 진입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8년 2/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말레이 8만톤 플랜트가 완공되면 일본 13만톤, 중국 23만톤과 함께 44만톤 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글로벌 시장 동향에 따라 No.2, No.3 프로젝트도 진행해 최종적으로 60만톤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미 No.3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8만톤 플랜트는 상업가동 후 생산제품을 동남아, 인디아, 중동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아 수출을 담당했던 중국 Nantong 공장은 기저귀 수요 신장이 기대되는 중국 내수를 집중 공략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북미에 4번째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셰일(Shale) 베이스 아크릴산이 원료가격 하락으로 우위성을 상실하고 있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Nantong, 말레이 외에 아크릴산 조달이 가능한 지역 가운데 아직 진출하지 않은 곳에 신규 생산거점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제품으로는 흡수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SG 시리즈」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일본 Nagoya 6만톤, 중국 Nantong 16만톤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말레이 8만톤 플랜트는 8만톤 전량을 SG 시리즈로 생산할 방침이다.
기술 차별화를 위한 R&D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지기업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Nantong에 기술 서비스 센터를 확충했으며 말레이에도 플랜트와 함께 기술 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SP, 중국수출 호조로 여수공장 증설
Sumitomo Seika Polymers(SSP)는 아크릴산과 가성소다(Caustic Soda) 수용액을 용매로 현탁 및 교반해 중합하는 독자적인 공법을 활용해 SAP 「Aqua Keep」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싱가폴, 프랑스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9월 여수 5만9000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을 총 38만톤으로 확대했다.
여수 플랜트는 중국 수출을 전담하고 있으며 최근 박막형 SAP 시트 판매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수요 신장을 타고 일본 Himeji 소재 21만톤 플랜트도 풀가동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중동·북아프리카 수출을 담당하는 프랑스 4만7000톤 플랜트, 동남아·남아시아·북미 수출을 담당하는 싱가폴 7만톤 플랜트 모두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SSP는 앞으로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요가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2018년 12월 가동을 목표로 여수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800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당초 1000억원을 투입해 5만9000톤을 건설한 사례를 감안해 4만-5만톤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SP는 해외 수요처에 대한 기술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싱가폴에 R&D 센터를 구축했으며 2016년 2월에는 중국 Shanghai에 수요기업의 채용 및 응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테크니컬 서비스 센터를 설립함으로써 중국 사업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고부가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출시한 Aqua Keep HP는 우수한 흡수량과 가압흡수능력으로 선진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생산능력 커도 품질은 아직…
SAP 생산기업들은 글로벌 시장규모가 2020년 300만톤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BASF는 벨기에, 독일, 미국, 타이, 중국에 SAP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6만톤 설비를 구축해 2016년 하반기부터 상업가동하고 있다.
Evonik은 독일과 미국에 각각 2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사우디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이 2018년까지 기저귀 보급률이 낮은 인디아를 비롯해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의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신규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메이저들은 2018년까지 신증설 계획을 추진하지만 2019년 이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은 주요기업들이 신증설을 추진하는 2018년까지 공급과잉을 나타내지만 2019년 이후에는 뚜렷한 신증설 계획이 없어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리 생산능력을 확대해둔 생산기업들이 수급타이트에 따른 수혜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급과잉임에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SAP는 2016년 원료 아크릴산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저가공세를 추진해온 중국기업들조차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들은 자국 및 글로벌 시장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2015년 기준 90만톤 체제를 갖추고 저가공세를 펼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대 메이저인 Danson Technology가 26만톤 체제를 갖추고 있고 Zhejiang Satelite 9만톤, Quanzhou BLD Science Technology 8만톤, Shandong NUR Biological Technology가 7만톤을 가동하고 있다.
Zhejiang Satelite는 아크릴산 메이저로 프로필렌(Propylene)에서 유도제품까지 생산하는 C3 체인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Pinghu에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45만톤에 달하는 No.2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SAP는 2017년 No.3 6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산은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기저귀용 수요를 모두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저귀는 피부에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잔존 모노머 농도가 중요해 품질이 우수한 SAP를 요구하고 있으며 SAP의 품질에 따라 흡수배율, 흡수속도 등 기능의 차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2015년 일본산 기저귀를 사재기했을 정도로 고품질 프리미엄 기저귀에 대한 니즈가 강하며 중국산에 대한 불신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기저귀 생산기업들이 일본산과 유사한 품질의 기저귀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나 SAP는 일본산을 채용한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들은 생산규모가 크지만 상위 클래스 기저귀 생산기업에게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가동률을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
기저귀 박막화 따라 흡수력 “향상”
SAP는 기저귀를 얇게 만들기 위해 박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SAP와 펄프로 구성된 흡수체의 두께는 기저귀의 착용감과 직결되며 얇게 만들수록 진열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수송 코스트 절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성인용 기저귀도 얇은 편이 착용 시 눈에 띄지 않아 수요가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저귀를 얇게 제조하기 위해서는 펄프의 배합비중을 낮추거나 SAP의 흡수성을 높이는 방법 등이 있다.
BASF는 흡수성을 대폭 개선시킨 고기능 SAP 「Saviva」를 2014년 공개하고 2016년 상업생산할 방침이었으나 가격대가 높게 설정돼 널리 보급시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저귀 생산기업들은 품질 향상을 중시하고 있으나 기존 거래의 연장선상에서 원료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선호하며 새로운 공급기업과 거래를 맺는 것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SAP 생산기업들은 기존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기저귀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요구하는 품질을 충족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강윤화·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