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의 해상교역 동맥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가로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3월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이 3월24일 오전 수에즈 운하 북쪽에 멈춰서면서 100척이 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에버기븐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건조한 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일본 쇼에이기센이 소유주지만 타이완 해운기업 에버그린이 장기용선하고 있다.
선박은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걸쳐진 형태로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복구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수에즈 운하 재개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20년 컨테이너선 운임이 1년 사이 3배 넘게 폭등하자 2020년 1-9월 40척에 불과했던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0월부터 2021년 3월 초 사이에 147척까지 늘었다.
특히, 에버그린은 2020년 중국선박공사(CSSC)의 후둥중화조선에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데 이어 2021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20척의 예상 발주금액은 23억-26억달러(2조6000억-2조9000억원)로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물망에 올라 있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에버그린이 운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선대는 197척(128만TEU)으로 글로벌 선사 순위 7위에 올라있다. 에버그린 발주가 현실화하면 선대가 160만TEU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