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 이원직)가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0억달러(3조7335억원)를 투자해 항체의약품 36만리터 공장 3개를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원직 대표는 1월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에서 “신규 건설과 인수라는 2개의 전략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10년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하반기 첫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2034년 3개 공장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 30억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가 플랜트 단지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새 치료제 발굴에 기여하기 위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한다.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서 1월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Syracuse) 공장을 인수하며 8개월만에 CDMO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건설해 CDMO 사업에 진출할 때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DMO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인수하며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
또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 생산서비스 제공, 임상물질 생산 배양시설 및 완제 의약품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이다.
특히, ADC에 주력해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의약품부터 화학의약품 접합까지 1번에 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 외에도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건설하며 북미 사업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원직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