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대표 송한주·김용민)이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일본산 에칭가스 수입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성은 일본이 자국 에칭가스의 한국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힌 이후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기업으로부터 에칭가스 공급 문의 등 사업계획에 대한 연락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일본산 에칭가스 수입의존도에 70%에 달하며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로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후성이 생산하는 에칭가스는 현재 품질 수준이 99.999%로 일본산의 99.999999999%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고 있으나 고순도 가스 생산기술을 10년 전부터 개발해왔고 이미 확보한 상황이어서 사업화에 성공한다면 일본산 수입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고순도제품 생산 후 분석하고 안전하게 용기에 담아 출하하는 등의 품질관리 면에서 아직 연구개발(R&D)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관련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국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에칭가스 물량은 7만톤으로 시장규모는 500억원 정도이다.
솔브레인이 전체 수요의 30%인 2만톤을 공급하고 있으나 2018년 기준 일본산 수입액이 2300만달러(약 300억원)에 달하는 등 아직까지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
후성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용 고순도 에칭가스를 생산해도 수익이 별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왔다”면서 “국내 소재산업 기술 확보를 위해 고순도 에칭가스 생산을 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고 고순도 에칭가스 생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빠른 생산투자 결정을 위해 정부, 반도체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후성이 확보한 생산과정은 원료 공급부터 완제품까지 일원화시켜 일본이나 중국의 영향력을 아예 배제시킨 것이 특징이다.
원료 형석은 중국이 최다 수출국이지만 중국이 형석 공급을 전략적 무기화하고 있어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 가격 결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관련 규제 강화 등을 감안하면 당장 투자해도 최소 2년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