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이 IPO(기업공개) 사상 새 역사를 썼다.
7월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24일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물량인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옴으로써 청약 경쟁률은 323.02대1로 집계됐다.
통합 경쟁률 기준으로 계산하면 증거금(증거금률 50%) 1억원으로 약 4080주(주당 4만9000원)를 청약한 투자자가 12주 정도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351.09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325.17대1), 하나금융투자(323.30대1), SK증권(254.47대1) 순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9899억원이 모집돼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상회했다. 제일모직은 당시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와 194.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국내 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파악된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청약 마지막 날이라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면서 “막판에 청약이 몰리면서 일부 투자자는 경쟁률이 더 낮은 곳으로 자금을 이동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당 최대 청약 한도인 12만주(한국투자증권 기준)에 대해 29억4000만원의 증거금을 넣는 투자자도 꽤 있었고 10억원, 20억원 정도 청약을 신청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기업으로,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총 공모 금액은 9593억원으로 2017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조88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규모였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