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소재 벤처기업 TBM이 폐플래스틱 MR(Material Recycle) 처리로 주목받고 있다.
TBM은 일본 정부가 플래스틱 자원 순환이용 촉진법을 시행하면서 가정 폐기물의 일괄처리와 관련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요코스카(Yokosuka)에 2022년 가을 상업가동을 목표로 재생제품 생산능력 2만4000톤의 MR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또 회수업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무실에서 배출되는 사업 폐기물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해 지역 완결형 회수‧재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BM, 2022년 2만4000톤 공장 가동
TBM은 가나가와(Kanagawa) 기업입지 지원사업 인증제도인 셀렉트 가나가와 NEXT를 통해 MR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처리능력 4만톤을 확보하고 도쿄(Tokyo)와 가나가와에서 수집한 폐플래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요코스카 공장은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가정에서 배출된 폐플래스틱을 일괄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MR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된 플래스틱 폐기물은 △용기‧포장 플래스틱 △완구‧문구 중심의 가공제품 플래스틱으로 분류했으나 2022년 시행할 플래스틱 자원 순환이용 촉진법은 폐플래스틱을 플래스틱 자원으로 취급할 계획이어서 일괄 회수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코스카 공장은 잡다한 플래스틱 폐기물의 선별과 재이용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된 플래스틱과 사업장 배출 플래스틱 뿐만 아니라 TBM이 제조‧판매하고 있는 복합소재 라이멕스(Limex)도 처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라이멕스는 PP(Polypropylene) 등을 매트릭스로 탄산칼슘을 50% 이상 배합해 생산하고 있으며 요코스카 공장에서는 라이멕스 폐기물과 다른 플래스틱을 분리한 상태에서 분쇄‧세정할 계획이다.
해외 선별기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라이멕스 특유의 반사파장을 선별 기준으로 수지도 서로 다른 그레이드를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 후에는 폐라이멕스로 새로운 라이멕스를 재생하고 다른 폐플래스틱은 재생 플래스틱을 50% 이상 사용하는 서큐렉스(Circulex) 원료로 투입할 예정이다. 
TBM은 지방자치단체 회수체계와의 연계를 목표로 요코스카 지역 사업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요코스카 지방정부의 지원 아래 시내 수집‧운반업자 및 처리업자와 협력하고 리사이클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적절한 처리‧재생을 촉진할 방침이다.
특히, 고도 선별 처리 대상에 사업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을 포함해 플래스틱 자원의 순환이용을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의 폐플래스틱 수입제한 조치나 바젤조약 개정안을 타고 앞으로도 지역에서 폐플래스틱을 순환시키는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페기물 처리 사업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TBM 지분 10%를 1400억원에 인수
SK그룹은 SK,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4사가 일본지역 투자를 전문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SK Japan Investment를 통해 TBM의 지분 10%를 약 1400억원(135억엔)에 인수하는 계약을 2021년 체결했다.
TBM은 탄산칼슘(석회석) 등 무기물을 50% 이상 함유한 친환경 생분해성 플래스틱 PBAT(Polybutylene Adiphate Terephthalate)의 원료 라이멕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 설립 후 고속 성장하며 자산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벤처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TBM 투자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라이멕스를 한국,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이 2021년부터 1회용 빨대, 면봉, 나이프, 포크 등 플래스틱 소비재 사용을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중국도 2021년 초 1회용 플래스틱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등 세계 각국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이멕스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SK의 지분 투자와 별도로 SKC도 TBM과 생분해성 플래스틱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열성과 내충격성을 갖춘 생분해성 라이멕스 개발과 생산제품 확대에 나섬은 물론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SKC는 TBM과의 계약에 따라 PBAT 제조용 생분해성 라이맥스의 독점적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 생분해성 라이멕스 상용화
SKC(대표 이완재)는 라이멕스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착수했다.
SKC는 일본 TBM과 51대49 합작으로 SK티비엠지오스톤(SK TBM GEOSTONE)을 설립하고 라이멕스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멕스는 PE(Polyethylene), PP 등 일반 플래스틱 수지에 석회석을 50% 이상 혼합해 만든 신소재로, SKC는 TBM의 라이멕스에 자체 생분해 소재 기술력을 더해 생분해 라이멕스를 상용화하고 2023년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2023년 생산을 시작해 2030년 생산능력을 1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일반 플래스틱 수지 대신 생분해성 수지 PBAT, PLA(Polylactic Acid)를 혼합해 친환경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최근 생분해 소재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일반 플래스틱보다 가격이 2-3배 높아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었으나 생분해 라이멕스는 자연에 매장량이 풍부한 석회석을 최대 80% 투입해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C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 PLA 필름 포장재를 상용화하고 스타벅스코리아 등에게 PLA 필름을 공급하는 등 생분해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고강도 PBAT 기술을 이전받았고 TBM과의 합작을 통해서는 TBM의 독보적인 석회석 활용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생분해 소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생분해 라이멕스로 가공식품 용기 및 일회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건축 및 자동차용 내장재 등으로 용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빅, 세미 클로즈드 시스템 사업화
사빅(Sabic)은 일본에서 세미 클로즈드 리사이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빅 일본법인은 2022년 사업화를 목표로 리사이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폐플래스틱 공급기업, 재생 플래스틱을 이용할 수요기업과 함께 클로즈드 리사이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빅재팬이 플래스틱 리사이클 과정을 담당하며 리사이클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플래스틱 재생 이용 흐름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브랜딩 효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빅재팬의 스페셜리티 사업부는 거래처가 사용을 마친 사빅제 폐플래스틱을 회수해 재생한 후 다시 공급하는 클로즈드 리사이클과 자체 생산제품이 아니더라도 폐플래스틱이라면 회수한 다음 재생해 판매하는 오픈 리사이클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클로즈드 리사이클 시스템은 폐플래스틱을 재생 플래스틱의 원료로 다시 이용하는 MR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오픈 리사이클 시스템은 MR 뿐만 아니라 폐플래스틱을 화학제품 원료로 다시 이용하는 CR(Chemical Recycle)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빅재팬은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사회 각처에서 환경에 대한 의식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세미 클로즈드 리사이클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재생 플래스틱을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기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픈 리사이클 시스템으로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없어 잉여 폐플래스틱 보유업자와 연결하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사가 일정 수준으로 관리한 잉여 폐플래스틱을 공급하면, 사빅재팬이 모카(Moka) 공장에서 MR 처리해 플래스틱으로 재생하고, 원료를 필요로 한 B사에게 판매해 B사 생산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으며 기존의 오픈 리사이클 시스템에 비해 폐플래스틱 원료가 어떠한 재생제품에 투입됐는지를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사와 B사 모두 재생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살려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빅재팬은 지속가능성이란 리사이클 소재를 몇퍼센트 함유하고 있는 소재를 판매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어떻게 리사이클 원료를 회수하고 있는지를 공개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