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8월29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동시에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됐다.
한화그룹 미래사업에 대해 아버지의 경영구상을 보좌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를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계는 김승연 회장의 3남 가운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및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한화 지분은 현재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에너지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다.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영입된 뒤 12월 곧바로 전무로 승진했으며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과 독일, 영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데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사업적 통찰력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한화의 체질을 정밀화학기업으로 개선하는데에도 힘써왔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최근 한화솔루션과 함께 REC실리콘(REC Silicone)에 지분 12%를 투자하며 정밀화학기업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확보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누리호 엔진을 납품하고 뉴스페이스 시대 준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3곳에 분산돼있던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으며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들어 대내외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당시 한화를 대표해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했고 한국-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WEF에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으며 2022년에는 국내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다보스 특사단으로 참여해 글로벌 전문가들을 만나며 민간 경제외교를 이어갔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승진과 함께 주요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크게 강해졌다”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