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I, 2025년까지 증설 … 레이크머티리얼즈, 고성장 기대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의 수익성이 급증하고 있다.
촉매는 적용제품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품질관리가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으나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꾸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탈로센 촉매는 폴리올레핀(Polyolefin)의 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촉매로 컴파운드와 MAO(Methylaluminoxane) 조촉매 그리고 담지촉매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조촉매는 촉매의 활성을 높이거나 촉매에 의해 일어나는 반응을 규제·변화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일반적으로 타이타늄(Ti), 지르코늄(Zr) 등 메탈로센 컴파운드는 중합 촉매로서의 활성이 없어 MAO와 같은 조촉매의 작용으로 각종 올레핀(Olefin) 중합에 활성을 갖는 촉매계를 형성하게 된다.
플래스틱 촉매 전문기업 에스피씨아이(대표 이철)는 2009년 울산에서 설립됐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메탈로센 촉매를 국산화해 LG화학, DL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에게 공급하고 유럽과 타이에도 수출하고 있다.
에스피씨아이는 2023년 3분기 매출이 3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영업이익은 65억3000만원으로 45%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0억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8.0%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에스피씨아이는 매탈로센 촉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63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경주 안강읍 검단일반산업단지 2만5680평방미터 부지에 3공장을 건설하고, 플래스틱 제조 필수소재인 메탈로센 촉매와 반도체용 소재인 전구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경주 안강읍에 2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한 바 있다.
유기금속 화합물 전문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23년 2분기 매출이 291억원으로 11.7%,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5.0% 감소했으나 석유화학 촉매 부문은 영업이익이 42.2% 급증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6년부터 상용촉매 제조설비로 mPP(Metallocene Polypropylene) 촉매를 제조하고 메탈로센 촉매의 소재로 사용하는 초고순도 유기금속 화합물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으며 타이타늄, 지르코늄, 하프늄(Hf) 금속은 메탈로센 촉매의 중심금속으로 반도체, 촉매 등 2개 사업 부문에 사용하고 있다.
LED(Light Emitting Diode)의 원료로 사용하고 남는 TMA(Tri Methyl Aluminium)의 수요처를 검토하던 중 메탈로센 조촉매인 MAO 개발을 시작한 후 양산에 성공했으며 관련 아이템인 메탈로센 컴파운드와 담지촉매까지 개발해 촉매 사업에 진입했다.
특히, MAO는 생산기업이 Grace, 랑세스(Lanxess), 레이크머티리얼즈, 도소파인케미칼(Tosoh Finechemical), 악조노벨(AkzoNobel) 등 세계적으로 총 5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24년 메탈로센 촉매군 본계약 체결에 따른 양산물량 공급 증가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전년대비 6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촉매 시장은 중국 수요가 많아 중국의 경기 및 경제성장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 주요 변수의 영향으로 변동하는 특징이 있다.
2023년 하반기 기준으로 토탈(Total), 엑손모빌(ExxonMobil), 다우(Dow),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바스프(BASF), BP, 쉘(Shell),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사빅(Sabic),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등 글로벌 메이저들이 메탈로센 공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메탈로센 공정 적용제품 생산은 주로 북미·중남미·유럽에 집중돼 있으나 2014년부터 아시아에서 생산설비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최초로 메탈로센 촉매 개발을 시작해 mLLDPE(Metallocene 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mHDPE(Metallocene High-Density PE), POE(Elastomer)를 생산했으며 최근 mPP 생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레이크머티리얼즈의 담지촉매를 공급받은 후 현재 메탈로센 촉매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로 해외공장에서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