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화섬 공장폐쇄 후 상경투쟁 … 코오롱 파업 장기화 우려 커 구미의 대표적인 화학섬유기업인 한국합섬과 코오롱, 금강화섬의 행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특히, 6월28일 한국합섬의 파업이 타결된 이후 코오롱과 금강화섬 노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 화섬3사 노조는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의 공동요구안 외에 개별적으로 임금, 고용안정 등에 대한 요구안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 노조는 사측의 한계사업 철수로 205명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신규투자에 따른 고용창출, 주40시간 쟁취, 임금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 투명 경영참가 보장 등 주요 5대 요구를 내걸고 6월2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코오롱 노조는 “이미 분사, Outsourcing 등 여러 차례의 구조조정으로 통해 4000명 이상이던 조합원의 숫자가 이제는 1400여명 밖에 되지 않고 있으며, 한때 35만평이던 공장부지가 이제는 25만평으로 줄었고 이마저도 1/2은 폐허가 됐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구미에서는 단일공장으로 가장 큰 규모로 이제는 신규투자를 통해 옛 명성을 되찾을 시기이며 고용안정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파업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구조조정건은 이미 철회했으나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회사 입장도 고려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름대로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의 구미공장은 스판덱스 1개 라인만 가동중이고 1일 생산량 60톤의 Polyester 원사 라인은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코오롱 노사 양측은 6월26일 다시 협상을 재개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했을 뿐이어서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생산차질로 인하 손실액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금강화섬은 코오롱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심각한데, 임금인상이나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요구보다는 근본적으로 사업장 매각 철회를 통해 고용안정이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금강화섬은 현재 공장용지와 건물 및 설비 경매절차를 밟고 있다. 6월22일부터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한국합섬 구미공장 노조는 파업 6일만에 기본급 5% 인상, 사내하청 도급노동자 중 채용결격 사유가 없는 310명을 2005년 12월31일까지 직접고용 등에 합의해 6월28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한국합섬은 27만톤의 Polyester 원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미공장은 전체 사업장 중 87%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산업은 고질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한 과당경쟁 외에도 대부분이 직물·염색 등 미들 스트림(Middle Stream)에 편중됨에 따라 직물컨버터 등 상품기획 분야가 취약해 시장수요에 적합한 섬유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패션디자이너나 컨버터가 많은 서울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직물의 원료인 화학섬유기업의 차별화 및 다양성 부족으로 제품의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화가 어렵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국내 최대ㆍ최고의 섬유산업 단지로서 잘 갖추어진 인프라, 숙련된 인력 등 오래된 역사만큼 발전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상태이다. 이에 구미 화섬 3사는 공통적으로 원가부담 상승과 판매단가 하락, 수요부진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화학섬유 부문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데, 노후한 화학섬유 생산설비를 고부가가치제품 설비로 교체하거나 스판덱스 등 산업용 첨단소재의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코오롱은 2003년 30년이 넘은 구미공장 Nylon 설비를 폐기처분하고 스판덱스 설비로 교체했으며 노후 된 Polyester 원사 설비도 일부 제거했다. 금강화섬은 2003년 Polyester 직물부문을 정리한데 이어 3월25일 구미공장의 Polyester 원사 생산라인의 조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6월22일자로 외환은행 충무로 지점에 돌아온 21억450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심주영 기자> 표, 그래프: |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의 공동요구안과 구미 화섬3사의 개별요구안 | <화학저널 2004/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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