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가 흑연전극 생산을 줄인다.
쇼와덴코는 2019년 순이익이 900억엔으로 전년대비 19.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전로기업들의 재고 소진으로 흑연전극 발주량이 실제 수요를 하회하고 있어 2019년 생산량을 초기 계획안보다 15% 정도 줄임으로써 공급가격 유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반면, 차세대 통신규격인 5G나 자동차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 보급에 대비한 성장투자는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쇼와덴코는 글로벌 경제 불황과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익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와덴코 모리카와 코헤이 사장은 최근 2019년 매출액을 9800억엔으로 기존에 비해 1200억엔, 영업이익은 1450억엔으로 450억엔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고 2019년 하반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당초 2019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의 세계경기 악화에 따라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흑연전극은 전로강에 사용하는 부재로 쇼와덴코가 세계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세계적으로 전로강 생산이 확대되면서 흑연전극 가격이 2017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수급타이트가 심화되면서 전로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018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요가 90만톤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재고량이 약 10% 늘어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며 수요마저 감소해 전로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가속화함으로써 실제 수요 이하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쇼와덴코는 세계적으로 7개 흑연전극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2019년 말까지 감산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로강 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일정수준 감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감산폭은 초기 계획에 비해 15%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는 2020년에는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감산 효과가 곧바로 공급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처와의 협상이 마무리된 2019년 하반기 공급가격은 2017년 하반기에 비해 20% 수준으로 폭락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5배 폭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 침상코크스 상승세도 진정됐기 때문에 2020년 이후에는 스프레드 역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19년에는 흑연전극을 포함한 무기부문의 영업이익이 200억엔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흑연전극의 부진을 만화하기 위해 수익기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흑연전극은 전로강의 원료인 철 스크랩을 녹이는데 사용되고 높은 강도와 내충격성이 필요한 대구경과 녹인 철을 보온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구경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대구경은 수요처의 전기로 크기나 사용방법에 따라 성능을 맞추는 커스텀 그레이드와 일반 그레이드로 나누어져 있으나 커스텀 그레이드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쇼와덴코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와덴코는 2020년까지 유럽 3개 공장에 50억엔을 투입해 설비개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은 코스트를 중시해 인디아, 러시아산 대구경을 사용하는 전로기업이 많지만 특수 그레이드는 전로강의 품질과 생산원단위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품질 흑연전극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특수 그레이드 수주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럽의 설비개조 공사에 따른 수익효과는 2022-2023년경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소구경제품이 중심인 중국에서도 철 스크랩 발생량 증가와 대형 전로 신규건설 등을 타고 특수 그레이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체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도 적극화한다.
쇼와덴코는 2019-2021년 실시하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2500억엔을 설비투자액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약 50%를 첫해인 2019년 사용할 예정이다.
흑연전극 설비개조 공사와 베트남 음료용 알루미늄 캔 공장 3곳 건설을 결정했으며 조리기구 등에 사용하는 코팅제 분야에서는 스위스기업을 인수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에 맞추어 LiB 소재를 증설하거나 5G 시장 확대에 맞추어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EV와 전철용 모터 구동을 제어하는 인버터 모듈용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파워반도체 소재 SiC(탄화규소) 에피택셜 웨이퍼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