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도레이(Toray)와의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 지분 추가 인수 일정을 2번째로 연기했다.
LG화학은 6월30일 도레이와 설립한 합작법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의 지분 20% 추가 인수 일정을 기존 6월30일에서 12월19일로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2022년 6월16일 3억75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 50%를 취득했고 2024년 12월16일 추가 지분 20% 인수까지 총 5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지분 70%를 취득할 예정이었다.
도레이와 합의를 통해 2025년 6월30일로 인수시점을 한 차례 조정했으나 거래 조건 합의가 지연되며 12월19일로 인수 시점을 재차 변경했다.
LG화학의 지분 인수 연기는 석유화학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함께 양사의 전략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4년 2분기 영업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계획했던 연간 설비투자액(CAPEX)을 삭감하고, 분리막 생산량 확장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레이 역시 2025년 5월 말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분리막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은 2028년까지 생산능력 8억평방미터 확보를 목표로 설립됐으며 유럽 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공급망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중국 생산기업들이 글로벌 분리막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운데 후발주자인 LG화학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고품질·고내구성 분리막 수요가 증가하고 현지화와 기술 차별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LG화학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이주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