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박승언 대표이사가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의 반대를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카프로는 3월24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해 의결했으며 박승언 사장 등 사내이사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됐다.
주총을 앞두고 박승언 대표 임기 3년간 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효성과 카프로 사이에 이견이 있어 재선임 여부가 관심사였다.
1대 주주인 효성은 주주들에게 박승언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동의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 경영진은 대주주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효성은 카프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박승언 대표가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해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2016년 하반기 흑자전환은 해외기업의 가동중단 및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량 조절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카프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하반기 흑자를 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2016년 8월 경영난 속에서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등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들은 효성의 주식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해 지적하며 효성 측 인사가 발언할 때마다 야유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고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의사진행 발언도 여럿 있었다.
한 주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016년 하반기 수익을 낸 경영진께 감사한다”며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월23일 전자투표로 의사를 표하고 주총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의사 표현을 밝히지 않았으나 효성 측의 의견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