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배터리 전담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상장 후 K-뉴딜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설립 후 상장하지 않으면 K-뉴딜지수에 남을 수 있으나 상장하면 뺄 계획이라고 밝혔다.
K-뉴딜지수는 한국거래서고 미래 성장주도산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산업 기반으로 9월 초 발표한 것으로, LG화학은 2차전지산업으로 분류돼 KRX BBIG K-뉴딜지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등에 편입돼 있다.
LG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문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이 비상장기업으로 남아 있으면 매출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LG화학의 것으로 간주해 LG화학이 배터리 생산기업으로서 뉴딜지수에 남아 있게 된다.
반면, 신설법인이 상장되면 배터리 사업 매출은 상장 자회사의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LG화학에서는 배터리 사업 매출이 없게 돼 뉴딜지수에서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상장된 신설법인이 시가총액 기준 등을 통과하면 뉴딜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뉴딜지수는 매년 2월 말과 8월 말에 2차례 정기적으로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한편,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9월16일 배터리 분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9월17일까지 2일 동안 총 11.2%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주가도 하락했으나 각각 0.9%, 0.3% 떨어지는데 그쳤고 코스피 약세에 따른 것으로 파악돼 LG화학의 급락세는 분사 결정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의 이탈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LG화학 물적분할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글을 올렸고 4500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등은 LG화학이 배터리 분사를 통해 본사 사업과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모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분사로 배터리 사업 가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IPO(기업공개)를 하면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것”이라며 “여러 사업부와 혼재되면 저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분사 후 CATL 등 글로벌기업과 직접 비교해 제대로 된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누어받는 인적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분할 방식을 채택해 LG화학에 투자한 기존 주주들이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