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메이저 쯔광(Tsinghua)그룹이 미국 마이크론(Micron)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외국기업 인수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며 인수액은 2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쯔광그룹의 인수작업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국가전략에 부응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쯔광그룹은 반도체 칩 생산보다는 개발에 주력하는 Fabless(설비가 없는) 형태의 반도체기업으로 Micron을 인수함으로써 종합 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쯔광그룹이 마이크론에게 인수액 230억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으로 쯔광그룹이 마이크론을 인수하면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인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중국기업들의 반도체부문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액의 프리미엄만 놓고 봤을 때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은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면서도 “중국이 1-2년 동안 마이크론 인수설과 같은 각종 잡음을 빈번하게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